요셉 이야기

-이언환-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이 있었는데, 요셉은 열한 번째로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어느 아들보다 더 사랑했다. 그래서 야곱은 그에게 장신구를 단 채색 옷을 지어 입히곤 했다. 이렇게 유별나게 그만 더 편애하는 것을 보고 형들은 그를 미워했다. 더욱이 요셉은 두 번씩이나 꿈 이야기를 형들에게 하여 그 때문에 그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


  하루는 그가 형들에게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밭에서 곡식을 단으로 묶는데 자기의 단이 일어서고 형들이 묶은 단들이 둘러서서 자기에게 절을 하던 것이었다. 또 한 번은 해와 달과 열하나의 별들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요셉이 양 떼를 치고 있던 형들에게 아버지의 심부름을 받고 찾아갔다. 평상시에 꿈쟁이라고 하여 요셉을 미워하던 형들은 이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그를 죽여 없애버릴 음모를 꾸몄다. 대부분은 요셉을 죽여 짐승이 잡아먹은 것처럼 꾸미자고 했지만, 맏형 루벤은 구덩이에 처넣되 죽이지는 말자고 했다. 맏형의 제의에 따라 그들은 옷을 벗기고 요셉을 물 없는 빈 구덩이에 처넣었다. 때마침 애굽으로 가는 상인들이 요셉을 발견하고 구덩이에서 끌어내 노예로 팔아버렸다.


  요셉은 바로왕의 경호대장인 보디발에게 팔려갔지만 다행히도 주인의 신용을 얻어 그 집안의 관리인이 되었다. 요셉은 용모가 준수했기에 주인 보디발의 아내가 눈짓을 하며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는 주인의 신용을 생각하며 그것은 하나님과 주인에게 죄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는 보디발이 없을 때 그의 아내가 요셉의 옷을 붙잡고 침실로 가자고 졸랐다. 그러나 요셉은 손에 잡힌 옷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그녀는 그 옷을 증거로 그가 자기를 강간하려고 했다고 남편에게 교묘히 중상했다. 보다발은 아내가 하는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요셉을 감옥에 가두었다.


  감옥에 들어온 요셉은 그곳에 들어오게 된 바로왕의 신하들이 꾼 꿈을 해몽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언해주었다. 그 예언은 적중했고 감옥에서 풀려난 신하가 바로왕에게 요셉의 특이한 능력을 이야기했다. 그 당시 기이한 꿈을 꾸었던 바로왕은 여러 술객과 박사들을 불러 해몽을 부탁했지만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그는 요셉을 감옥에서 불러내어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를 들은 요셉은 꿈의 내용을 바탕으로 장차 일어날 일들을 정확하게 해몽했다.


  요셉은 바로왕의 꿈을 풀어, 장차 애굽에 7년 동안 풍년이 들다가 뒤이어 7년 동안 흉년이 계속될 거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그에 대한 대책까지 제시했다. 즉, 풍년이 드는 동안 곡식을 충분히 비축해서 흉년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바로왕은 너무 흡족해서 그를 총리대신에 임명하고 나라의 모든 사무를 그에게 맡기게 되었다.


  과연 요셉의 예언대로 7년의 풍년 뒤 엄청난 흉년이 계속되었고 그러한 사정은 애굽뿐만 아니라 가나안 땅도 마찬가지였다. 야곱도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 곡식을 사 오라고 했다. 드디어 총리대신이 된 요셉과 형들이 만나는 아주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창세기 45장과 50장에 기록되어있다. 자기들이 팔았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앉아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형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그리고 이제 ‘우리는 꼼짝없이 죽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요셉은 이렇게 말했다. “네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그런즉 나를 보내신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장45:4-8)


  요셉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영웅적인 인물이다. 어렸을 때의 요셉은 아주 건방진 면이 있어서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으나 오랜 세월 동안의 고생과 경험으로 생각이 깊고,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는 백십 세까지 장수한 후, 뼈라도 가나안 땅으로 가져다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후 소천하였다.